지난주, 초등학생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내원하신 어머님께서 진료실 의자에 앉으시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원장님, 저희 아이 키 좀 키우고 싶어서 왔는데요… 한약을 먹이면 살만 더 찌는 거 아닐까요?
안 그래도 통통한 편인데 걱정이에요."
이런 우려, 정말 수많은 부모님께서 똑같이 안고 오십니다.
성장 한약이라고 하면 곧바로 '무조건 보하는 보약'이라는 이미지가 떠올라서, 키는 그대로인데 살만 더 찌지 않을까 망설이시는 거죠.
안녕하세요, 지제에 따뜻함(溫)을 켜다(ON)
임상 17년차 지제온한의원의 대표원장 유동주입니다.
얼마 전 한 30대 직장인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제대로 처방된 성장 한약은 옆이 아니라 위로 크게 만드는 약입니다.
오늘은 똑같은 한약을 먹어도 왜 어떤 아이는 살로 가고, 어떤 아이는 키로 가는지,
그리고 저희 지제온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위로만 크게 만들어 가는지를 차근히 풀어드리려 합니다.
──────────────────
옆으로만 크는 아이들은 대체로 아래의 신호들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천천히 한 번씩 짚어보세요.
□ 또래보다 키는 작은 편인데, 체형은 통통하다
□ 잠귀가 예민해서 자다가 자주 깨거나, 잠드는 데 한참 걸린다
□ 밥을 잘 안 먹거나, 먹어도 자주 체하고 더부룩해한다
□ 또래보다 사춘기 신호(가슴 멍울, 변성기, 음모 발달 등)가 일찍 나타난다
□ 최근 1년 사이 키보다 몸무게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 학업이나 학원 일정에 시달려 늘 피곤해한다
□ 손발이 차고 쉽게 지친다
□ 성장클리닉 검사에서는 "정상"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잘 자라지 않는다
위 항목 중 세 개 이상에 해당하신다면, 단순히 "아직 클 때가 안 왔을 뿐"이 아니라, 영양이 키로 향하는 통로 어딘가가 막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아이가 섭취한 영양은 결국 두 갈래의 길로 흘러갑니다.
키로 가거나, 살로 가거나.
같은 양을 먹어도 어떤 아이는 키가 쑥쑥 자라고, 어떤 아이는 옆으로만 불어납니다.
이 차이를 만들어 내는 건 단순히 유전자나 운의 문제가 아닙니다.
영양을 키 쪽으로 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는 세 가지 — 잠, 소화, 체성분 균형입니다.
· 잠 —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 단계에서 가장 활발히 분비됩니다. 분비가 충분하면 영양이 뼈와 근육 쪽으로 흘러 키로 자랍니다. 반대로 잠이 얕으면 분비량이 떨어지고, 들어온 영양은 갈 곳을 잃어 결국 지방으로 쌓이기 쉽습니다.
· 소화 — 소화기 기능이 약한 아이는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영양이 제대로 분배되지 못해, 키로는 부족하게 가고 살로만 쉽게 갑니다.
· 체성분 — 체지방이 과하게 쌓이면 사춘기와 성조숙증이 빨리 시작되면서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되고, 그 결과 위로 클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줄어듭니다.
즉, 위로 크는 아이는 잠·소화·체성분이라는 세 통로가 모두 잘 열려 있는 아이입니다.
옆으로만 크는 아이는 이 통로 중 어딘가가 막혀 있어, 영양이 키 대신 살로 흘러가는 것이죠.
저는 성장 문제로 내원하는 아이들에게도 단순히 키 숫자 하나만을 기준으로 진단하지 않습니다.
먼저 맥진·설진·복진을 통해 아이 몸의 전반적인 상태를 살핍니다.
소화기가 약한지, 기력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깊은 잠을 잘 수 있는 몸 상태인지를 확인합니다.
이어서 인바디 검사를 통해 체성분 균형, 즉 근육량과 체지방 비율을 확인합니다.
이 과정이 정말 중요합니다. 마른 체형 아이의 저성장과 통통한 체형 아이의 저성장은, 처방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 마른 아이 → 흡수력을 끌어올려, 들어온 영양이 키 쪽으로 가도록 방향을 잡아야 합니다.
· 통통한 아이 → 체지방을 정리하고 사춘기 진행 속도를 늦추어, 위로 클 수 있는 시간 자체를 확보해 주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HRV 자율신경 검사를 통해 아이의 자율신경 상태까지 함께 확인합니다.
학업 스트레스나 만성 피로로 자율신경의 균형이 무너진 아이는 잠의 질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소화 기능까지 함께 흔들리기 때문입니다.
막혀 있는 통로가 정확히 어디인지를 짚어낸 뒤에야, 비로소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갑니다.
──────────────────
저희 지제온한의원 치료의 핵심은 맞춤 한약입니다.
원내 탕전실에서 직접 달여 드리며, 그 아이의 약한 부분에 맞춰 처방의 구성을 완전히 다르게 가져갑니다.
· 잠이 얕은 아이 → 깊은 수면을 만들어 성장호르몬 분비를 돕는 처방
· 소화가 약한 아이 → 흡수력을 끌어올려 섭취한 영양이 살이 아닌 키로 향하게 만드는 처방
· 체지방이 많고 사춘기가 빠른 아이 → 사춘기 진행 속도를 조절해 위로 클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처방
같은 '성장 한약'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무작정 보하는 처방은 절대 사용하지 않습니다.
옆이 아닌 위로만 가게끔 — 영양의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본원 처방의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여기에 더해 침·약침 치료를 가볍게 곁들여, 소화와 수면을 도와주는 혈자리를 자극해 드립니다.
아이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부담은 최소한으로 줄여서 진행합니다.
──────────────────
또래보다 키가 작은 데다 체형도 통통해, 어머님이 한약을 망설이며 데리고 오셨던 초등 저학년 남아 환자였습니다.
"혹시 한약 먹였다가 더 살만 찌면 어쩌나" 하시며 걱정을 크게 안고 오신 분이셨죠.
진단 소견: · 인바디 — 체지방 비율이 평균보다 높은 양상 · 또래에 비해 사춘기 신호가 조금 더 빠르게 진행 중
이 아이에게는 무조건 보하는 처방이 아니라, 소화 흡수를 정리하고 사춘기 진행 속도를 조절하는 방향의 맞춤 한약을 처방했습니다.
그 결과, 체지방 비율은 정리되어 살은 빠지고, 동시에 키는 자라기 시작하는 — 부모님께서 가장 바라시던 모습으로 변화해 갔습니다.
처방의 방향이 정확하면, 한약은 옆이 아니라 위로 크게 만들어 줍니다.
* 치료 효과는 아이의 체질, 성장 단계, 생활 습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치료와는 별개로, 영양을 키 쪽으로 돌려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 수면 — 늦어도 밤 10시 이전 취침. 성장호르몬은 깊은 잠에서 분비됩니다.
· 식사 — 잠들기 직전의 야식과 간식은 멀리하기. 위장이 쉬어야 잠도 깊어집니다.
· 활동 — 줄넘기, 점프처럼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하루 20~30분 꾸준히.
수면 부족·과식·운동 부족이라는 세 가지가 한꺼번에 겹치는 시기엔, 먹은 음식이 그대로 살로 변환됩니다.
'강도'보다 '꾸준함'이 진짜 핵심입니다.
──────────────────
Q1. 한약을 먹이면 살만 더 찌는 거 아닐까요?
가장 자주 듣는 걱정입니다. 체질이나 상태를 살피지 않고 무조건 보하는 처방만 쓰면, 실제로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저희 지제온한의원에서는 인바디로 체성분을 먼저 확인하고, 마른 아이·통통한 아이·체력이 부족한 아이를 구분해서 처방을 완전히 다르게 구성합니다.
살이 아니라 키와 체력으로 영양이 향하도록 방향을 잡아드립니다.
Q2. 검사상으로는 다 정상이라는데, 왜 아이가 잘 안 클까요?
성장클리닉에서 호르몬 검사나 골연령 검사상 정상으로 나오더라도,
잠의 질이 떨어지거나, 소화 흡수가 부족하거나, 체지방이 과도하면 실제 성장 속도는 더디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검사라는 건 큰 이상 유무를 가려내는 도구일 뿐, 아이의 일상 컨디션을 모두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본원에서는 검사 수치 너머의 일상 컨디션까지 함께 들여다본 뒤 맞춤 한약을 처방해 드립니다.
Q3. 한약을 먹이면 간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아이에게 먹이는 약이다 보니 많이들 걱정하시는 부분입니다.
정상적인 간 기능을 가진 아이가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 하에 처방받은 한약을 복용하는 경우, 간에 부담을 준다는 객관적인 근거는 부족합니다.
본원은 원내 탕전 방식으로 검증된 약재만을 사용하며, 복용 기간 동안 아이의 컨디션을 꼼꼼히 모니터링합니다.
──────────────────
꼭 저희 지제온 한의원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작아서 마음이 무거우시거나,
한약을 먹였다가 혹시 살만 더 찔까 망설이고 계신다면 — 아이의 체성분과 약한 지점을 정확히 진단한 뒤,
위로만 가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맞춤 한약을 한 번쯤 고려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정확한 진단 위에 꾸준한 치료가 더해지면, 반드시 좋아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위로 쑥쑥 자라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지제온한의원 유동주 원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