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제온한의원 유동주 원장
평택 수험생 한의원, 잠이 안 오고 긴장하면 배가 아픈 아이라면
수능을 한 달 남기고 잠이 안 오고 긴장하면 배가 아프고 머리가 조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따로 온 것 같은 증상이 한 뿌리에서 나오는 이유와 지금 바꾸면 안 되는 것, 자율신경검사로 보는 진찰, 공진단과 총명탕을 가려 쓰는 기준, 시험 전날과 당일 관리까지 정리했습니다.

"새벽 세 시까지 잠이 안 온대요. 누우면 오히려 머리가 더 또렷해진다고 합니다."
"아침에는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몇 번씩 가요. 모의고사 날이면 더 심합니다."
고3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공부를 안 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더 하려고 하는데 몸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아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야 하는 건 아는데, 누우면 내일 시험 생각이 나요."
이맘때면 이런 아이들이 옵니다
안녕하세요, 지제에 따뜻함(溫)을 켜다(ON)
임상 17년차 지제온한의원 대표원장 유동주입니다.
수능이 11월 19일입니다. 한 달 남짓 남았습니다.
이 시기 진료실에는 공부가 힘들다는 아이보다, 몸이 버텨 주지 않는다는 아이가 옵니다.
잠, 배, 머리, 그리고 허리.
이 넷을 호소합니다.
따로 온 것 같지만 한 뿌리입니다
따로 보면 서로 다른 병입니다.
잠이 안 오는 것은 불면이고, 긴장하면 배가 아픈 것은 장의 문제이고, 머리가 조이는 것은 두통입니다.
그런데 수험생에게서는 대개 같이 옵니다.
하나가 심해지면 나머지도 심해집니다.
긴장할 때 켜지는 몸의 스위치가 꺼지지 않고 계속 켜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 스위치가 켜지면 심장은 빨리 뛰고, 소화는 뒤로 밀리고, 근육은 굳습니다.
시험장에서는 필요한 반응입니다. 몇 분이면 끝나야 할 반응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몇 달째 꺼지지 않으면 몸은 지칩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들을 따로 보지 않고 하나로 묶어 봅니다.
누우면 오히려 또렷해지는 이유
낮에는 할 일이 있어 생각이 흩어집니다.
누우면 할 일이 없어집니다. 그때 미뤄 둔 생각이 한꺼번에 올라옵니다.
몸은 피곤한데 머리만 깨어 있는 상태가 됩니다.
그렇게 뒤척이다 보면 잠드는 시간이 매일 조금씩 밀립니다.
여기에 카페인이 겹칩니다.
졸음을 쫓으려 마신 커피와 에너지 음료가 밤까지 남아 있습니다.
잠이 모자라면 다음 날 더 많이 마시게 됩니다.
잠이 줄고 카페인이 늘어나는 고리가 만들어집니다.

긴장하면 배부터 아픈 아이들
뇌와 장은 서로 신호를 주고받습니다.
긴장하면 장의 움직임이 흐트러집니다.
어떤 아이는 급하게 화장실을 가고, 어떤 아이는 속이 더부룩해 아무것도 못 먹습니다.
모의고사 날 아침에 유독 심해지는 것이 그래서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한 번 시험장에서 배가 아팠던 아이는, 다음 시험 전에 그 기억 때문에 또 긴장합니다.
긴장이 증상을 부르고, 증상이 다시 긴장을 부릅니다.
이 고리를 끊어 주는 것이 이 시기 치료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머리를 조이는 두통, 그리고 굳은 허리와 목
수험생 두통은 대개 한쪽이 욱신거리는 쪽이 아닙니다.
머리 전체를 띠로 조이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합니다.
하루에 열 시간 넘게 앉아 있으면 목은 앞으로 빠지고 등은 굽습니다.
굳은 목과 어깨의 긴장이 머리로 이어지는 통증을 만듭니다.
허리도 같이 옵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를 받치는 근육이 지치고, 골반이 한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앉아 있다 일어설 때 허리가 뻐근하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여기에 잠 부족과 카페인이 더해집니다.
진통제를 자주 먹게 되고, 자주 먹으면 또 다른 두통이 생기기도 합니다.
목과 허리를 풀어 주는 것만으로 한결 가벼워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남은 한 달, 지금 바꾸면 안 되는 것
이 시기에는 더하는 것보다 흔들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페인은 줄이시되 갑자기 끊지는 마세요.
매일 마시던 것을 하루아침에 끊으면 금단으로 머리가 아플 수 있습니다. 오후 늦게 마시는 것부터 줄이는 편이 낫습니다.
생활 리듬을 갑자기 바꾸지 마세요.
새벽형으로 바꾸겠다고 이 시기에 기상 시간을 당기면 며칠을 버리게 됩니다.
처음 먹어 보는 건강식품을 지금 시작하지 마세요.
몸에 맞지 않으면 속이 불편해지고, 그 며칠이 아깝습니다.
한약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시험이 한두 주 남은 시점에 처음 보는 아이에게 새 약을 시작하자고 권하지 않습니다. 지금처럼 한 달 남짓 여유가 있을 때가 맞춰 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지제온한의원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먼저 아이에게 직접 묻습니다.
몇 시에 누워 몇 시에 잠드는지, 자다 깨는지, 아침에 어떤지 여쭙니다.
배가 아픈 때가 언제인지, 시험 전날인지 당일 아침인지도 확인합니다.
부모님이 보시는 것과 아이가 느끼는 것이 다를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말을 먼저 듣습니다.
그다음 자율신경검사로 긴장 정도를 확인합니다.
스위치가 얼마나 켜져 있는지, 회복할 힘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숫자로 봅니다.
맥을 짚고 혀와 배를 살펴 지금 몸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는지 판단합니다.
기운이 바닥난 쪽인지, 열이 위로 떠 있는 쪽인지에 따라 쓰는 약이 다릅니다.
목과 허리가 굳은 아이는 체형과 자세도 함께 봅니다.
어느 쪽으로 기울어 앉는지, 골반이 틀어져 있는지 확인합니다.
결과는 아이와 부모님께 함께 보여 드리며 설명합니다.
본인이 자기 상태를 알고 나면 불안이 조금 줄어듭니다.

굳은 몸부터 풀어 드립니다
침은 굳은 목과 어깨, 허리의 긴장을 풀고 올라간 열을 내리는 데 씁니다.
치료 중에 잠드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긴장해 있었다는 뜻입니다.
목과 허리가 많이 굳은 아이에게는 추나요법을 함께 합니다.
앞으로 빠진 목과 굽은 등, 한쪽으로 기울어진 골반을 바로잡아 줍니다. 오래 앉아 있어야 하는 아이일수록 받칠 자리를 만들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통증이 오래된 자리에는 약침을 더합니다.
침으로 풀리지 않는 깊은 긴장에 씁니다.
몸이 풀리면 잠도 조금 수월해집니다.
굳은 근육은 그 자체로 몸을 긴장 상태에 붙들어 두기 때문입니다.

수험생에게 쓰는 한약
한약은 아이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운이 바닥난 아이에게는 공진단을 씁니다.
녹용, 당귀, 산수유, 사향으로 짓는 처방입니다. 예로부터 타고난 기운이 떨어졌을 때 채우는 용도로 써 온 약입니다. 체력이 먼저 무너진 아이에게 맞습니다.
머리가 맑지 않고 집중이 흩어지는 아이에게는 총명탕 계열을 봅니다.
백복신, 석창포, 원지가 중심입니다. 이름 그대로 머리를 맑게 하는 쪽으로 써 온 처방입니다.
두 가지가 다 필요한 아이에게는 총명공진단을 씁니다.
기운을 채우는 쪽과 머리를 맑게 하는 쪽을 함께 가져가는 것입니다.
잠이 가장 문제인 아이, 배가 가장 문제인 아이는 그쪽을 먼저 다스립니다.
잠을 못 자는데 기운만 채우면 밤에 더 말똥말똥해집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지제온한의원은 원내탕전에서 직접 약을 달입니다.
복용 시간도 함께 정합니다. 낮에 처지면 안 되니 어떤 약은 저녁으로 몰고, 어떤 약은 아침으로 둡니다. 시험 당일에 어떻게 할지도 미리 말씀드립니다.
성적을 올려 드린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습니다.
다만 잠을 자고, 아침을 먹고, 허리가 덜 아픈 상태로 책상 앞에 앉게 돕는 것은 할 수 있습니다.

시험 전날과 당일
전날 밤에 평소보다 일찍 누우려 애쓰지 마세요.
평소 자던 시간에 눕는 편이 낫습니다. 억지로 일찍 누우면 못 자고 뒤척이다 더 불안해집니다.
못 자더라도 누워 있는 것만으로 몸은 쉽니다.
잠을 못 잤다고 당일에 생각하지 않는 것도 연습이 됩니다.
아침은 평소 먹던 것으로 조금만 드세요.
처음 먹는 음식은 그날 아침에 시험하지 마세요.
화장실은 집에서 한 번 다녀오시고, 시험장에 일찍 도착해 한 번 더 들르시면 마음이 놓입니다.
쉬는 시간에는 숨을 천천히 내쉬어 보세요.
들이쉬는 것보다 내쉬는 것을 길게 하면 올라간 긴장이 조금 내려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공진단을 먹이면 집중이 잘되나요?
집중이 흩어지는 이유를 먼저 봐야 합니다. 기운이 바닥나서라면 채우는 쪽이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잠이 모자라서거나 긴장 때문이라면 그쪽을 먼저 다스려야 합니다. 진찰을 하고 나서 무엇을 쓸지 정하는 이유입니다.
Q. 수능이 한 달 남았는데 지금 시작해도 되나요?
지금이 맞춰 볼 수 있는 마지막 시기입니다. 한두 주 남은 시점이라면 저는 새 약을 권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몸 상태를 보고 조정할 여유가 있습니다.
Q. 한약을 먹으면 낮에 졸리지 않을까요?
그 점을 가장 신경 써서 짓습니다. 낮 시간을 흐리지 않는 방향으로 약을 구성하고, 복용 시간도 함께 정합니다. 복용 중에 처지는 느낌이 있으면 바로 말씀해 주세요. 조정합니다.
Q. 아이가 올 시간이 없는데 부모만 상담받아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다만 한 번은 아이가 직접 와서 진찰을 받아야 약을 지을 수 있습니다. 주말이나 늦은 시간으로 시간을 맞춰 드립니다.

꼭 저희 지제온한의원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남은 한 달을 잠 못 자고 배 아픈 채로 버티게 두지 마시고, 지금 몸이 어떤 상태인지 한번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