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제온한의원 유동주 원장
평택 소아 틱 한의원, 새 학기만 되면 눈을 깜빡이는 아이
긴장할 때뿐 아니라 좋아하는 게임을 하며 신나 할 때도 틱이 심해집니다. 뇌의 브레이크인 기저핵과 액셀인 도파민의 균형이 아직 서툴기 때문입니다. 눈 깜빡임이 모두 틱은 아닌 이유, 아이 상태를 보는 진찰, 체질에 맞춘 한약과 스티커 침, 집에서 지켜 주실 것까지 정리했습니다.

"평소엔 괜찮다가 새 학기만 되면 눈을 심하게 깜빡여요."
진료실에서 보호자분들께 자주 듣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이야기를 더 답답해하십니다.
"긴장하면 심해지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가장 좋아하는 게임을 하면서 신나 할 때도 똑같이 깜빡여요. 왜 그럴까요."
뇌에는 불필요한 움직임을 막아 주는 자리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제에 따뜻함(溫)을 켜다(ON)
임상 17년차 지제온한의원 대표원장 유동주입니다.
우리 뇌에는 하려던 움직임만 내보내고 나머지는 붙잡아 두는 자리가 있습니다.
기저핵이라고 부릅니다.
눈을 깜빡이거나 어깨를 으쓱하는 신호는 사실 누구에게나 수시로 올라옵니다.
기저핵이 그 신호를 눌러 주기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도파민은 그 브레이크를 풀어 주는 쪽입니다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으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움직임에서는 역할이 하나 더 있습니다.
기저핵이 걸어 둔 브레이크를 풀어, 실제 행동이 밖으로 나가게 하는 쪽입니다.
브레이크와 액셀이 균형을 이룰 때 아이는 하려던 움직임만 자연스럽게 합니다.
틱이 있는 아이의 뇌는 이 균형을 잡는 기능이 아직 서툽니다.
운전을 막 배운 사람이 두 페달을 부드럽게 밟지 못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신나 할 때도 심해지는 이유
보호자분들이 가장 이해하기 어려워하시는 부분입니다.
긴장할 때 심해지는 건 납득이 되는데, 즐거울 때도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답은 단순합니다.
뇌를 흥분시킨다는 점에서는 불안도, 즐거움도 같은 방향입니다.
새 학기의 낯선 교실과 새로운 친구들은 아이를 긴장시킵니다.
짧은 영상과 게임은 빠르고 강한 자극을 쉴 틈 없이 밀어 넣습니다.
성질은 다르지만 뇌가 각성한다는 점은 똑같습니다.
액셀이 과하게 밟히면 브레이크가 버티지 못합니다.
그래서 막고 있던 움직임이 밖으로 새어 나옵니다.

운동틱과 음성틱은 뿌리가 같습니다
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눈을 깜빡이고, 얼굴을 찡그리고, 어깨를 으쓱하는 것이 운동틱입니다.
코를 킁킁거리고, 헛기침을 하고, 목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음성틱입니다.
음성틱은 소리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릅니다.
소리를 내려면 횡격막과 성대 주변 근육이 아주 미세하게 맞물려 움직여야 합니다.
이 근육들이 조절을 벗어나면 헛기침이나 킁킁거리는 소리가 나옵니다.
결국 둘 다 근육을 제어하지 못해 생기는 같은 문제입니다.

눈을 깜빡인다고 모두 틱은 아닙니다
진료실에서는 이것부터 가려냅니다.
눈이 건조하거나 결막에 염증이 있어도 아이는 눈을 자주 깜빡입니다.
코가 막히거나 콧물이 뒤로 넘어가도 킁킁거리고 헛기침을 합니다.
잘 보이지 않아도 눈을 찡그립니다.
이런 경우는 틱이 아니라 그 원인을 풀어 주면 함께 사라집니다.
틱인지, 다른 이유로 생긴 습관인지 구분하는 것이 치료의 출발점입니다.
진찰에서 다른 원인이 의심되면 필요한 검사도 바로 안내해 드립니다.

누르는 것과 단단하게 하는 것은 다릅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약물 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필요한 아이에게는 필요한 치료입니다.
다만 아이에 따라 졸리거나 처지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주치의와 상의하며 조절하게 됩니다.
저희가 잡는 방향은 조금 다릅니다.
자극이 들어와도 브레이크가 풀리지 않도록, 아이의 신경계 자체를 단단하게 만드는 쪽입니다.
새 학기가 와도, 재미있는 것을 봐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서툴던 운전자가 연습을 거듭해 페달을 부드럽게 밟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아이의 상태부터 자세히 봅니다
지제온한의원에서는 문진으로 언제 처음 시작됐는지,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 하루 중 언제 많은지를 여쭙니다.
잠은 잘 자는지, 몇 시에 자는지, 식사와 배변은 어떤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미디어를 얼마나 보는지, 학교와 학원에서 힘들어하는 일은 없는지도 여쭙니다.
맥진과 설진으로 아이의 체질과 속에 열이 떠 있는지를 살핍니다.
복진으로는 배의 긴장과 소화 상태를 확인합니다.
유난히 예민하고 잠이 얕은 아이는 디나미카 자율신경검사(HRV)로 얼마나 각성돼 있는지를 함께 봅니다.
예민해진 신경을 가라앉히는 쪽으로 치료합니다
치료는 두 가지를 함께 갑니다.
한약은 작은 자극에도 과하게 반응하는 신경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아이의 체질과 상태에 맞춰 짓습니다.
열이 위로 뜬 아이, 잘 놀라고 겁이 많은 아이, 소화가 약한 아이는 처방의 무게중심이 각각 다릅니다.
침은 목과 어깨의 굳은 근육을 풀고 머리 쪽 순환을 돕는 쪽으로 씁니다.
아이들이 침을 무서워하기 때문에, 소아에게는 자극이 적은 스티커 형태의 침을 주로 씁니다.

집에서 지켜 주실 것
가장 중요한 것부터 말씀드립니다.
틱을 지적하지 마세요.
"하지 마", "또 한다"는 말은 아이를 더 긴장시켜 증상을 키웁니다. 못 본 척 지나가 주시는 편이 낫습니다.
미디어는 무작정 끊기보다 규칙을 정하십니다.
평일 30분, 주말 1시간처럼 아이가 납득할 수 있는 선을 함께 정하고 타이머를 씁니다.
빼앗는 과정에서 생기는 다툼이 오히려 증상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잠을 충분히 재워 주세요. 피곤한 날 유독 심해지는 아이가 많습니다.
일정이 몰리는 시기에는 학원과 일정을 조금 덜어 주는 것도 치료의 한 부분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크면서 저절로 좋아지지 않나요?
시간이 지나며 줄어드는 아이도 있습니다. 다만 새 학기나 시험처럼 힘든 시기마다 다시 올라오거나, 아이가 스스로 신경 쓰기 시작했다면 그대로 두기보다 도와주는 편이 낫습니다.
Q. 치료는 얼마나 받아야 하나요?
아이마다 다릅니다. 뇌가 스스로 조절하는 힘을 기르는 과정이라 시간이 필요하고, 좋아졌다가 다시 올라오기를 반복하며 나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 진료 때 아이 상태를 보고 예상되는 흐름을 설명해 드립니다.
Q. 아이가 침을 무서워합니다.
소아에게는 피부에 가볍게 붙이는 스티커 형태의 침을 주로 씁니다. 자극이 적어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받아들입니다. 그래도 무서워하면 그날은 한약과 상담만 하고 돌아가셔도 괜찮습니다.
꼭 저희 지제온한의원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아이가 왜 새 학기마다, 신나게 놀 때마다 몸을 제어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나면 보호자분의 불안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아이를 다그치기 전에, 지금 아이의 뇌가 어떤 상태인지부터 한 번 살펴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