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제온한의원 유동주 원장
평택 불면증 한의원, 누우면 오히려 심장이 뛴다면
피곤해서 누웠는데 심장이 뛰고 정신만 말똥말똥하다면, 낮에 켜진 교감신경이 밤에도 꺼지지 않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잠이 드는 원리와 몸이 보내는 신호, 수면제와 수면유도제의 차이, 임의 중단이 위험한 이유, 체질에 따라 달라지는 한약과 침 치료, 수면 규칙까지 정리했습니다.

"피곤해서 누웠는데 심장이 뛰어요. 몸은 녹초인데 정신은 말똥말똥합니다."
"수면제를 먹으면 자긴 자는데, 아침에 머리가 멍하고 개운하지가 않아요."
"이 약을 평생 먹어야 하나 싶어서 겁이 납니다."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씀입니다.
잠을 못 자는 것도 괴롭지만, 더 괴로운 건 밤이 오는 게 두려워지는 일입니다.
오늘도 못 자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침대에 눕기 전부터 시작됩니다.
불면은 밤에 시작된 문제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지제에 따뜻함(溫)을 켜다(ON)
임상 17년차 지제온한의원 대표원장 유동주입니다.
많은 분이 잠을 밤의 문제로 생각하십니다.
그런데 진찰해 보면 원인은 낮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낮 동안 켜진 몸의 스위치가 밤에도 꺼지지 않는 것입니다.
잠은 스위치가 꺼져야 듭니다
우리 몸에는 두 개의 신경이 번갈아 작동합니다.
낮에 일할 때 켜지는 신경이 있습니다. 교감신경입니다.
심장을 빨리 뛰게 하고, 근육을 긴장시키고, 몸을 깨워 둡니다.
쉴 때 켜지는 신경이 있습니다. 부교감신경입니다.
심장을 느리게 하고, 소화를 돌리고, 몸을 가라앉힙니다.
잠은 이 둘이 교대할 때 듭니다.
낮의 스위치가 꺼지고 밤의 스위치가 켜져야 눈이 감깁니다.
불면으로 오시는 분들의 몸에서는 이 교대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밤인데 낮의 스위치가 그대로 켜져 있습니다. 그래서 누우면 오히려 심장이 뛰는 것입니다.
몸이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
교감신경이 꺼지지 않으면 잠보다 먼저 몸에 표시가 납니다.
누웠을 때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립니다.
손발은 찬데 얼굴과 머리는 달아오릅니다.
어깨와 뒷목이 돌처럼 굳어 있습니다.
낮에는 모르다가 누우면 느껴집니다.
잠이 들어도 새벽 두세 시에 눈이 떠집니다.
그리고 다시 잠들지 못합니다.
소화가 더딥니다. 저녁을 먹은 것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합니다.
한의학에 위장이 편치 않으면 누워도 편치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수면제와 수면유도제는 다릅니다
두 가지를 같은 것으로 아시는 분이 많습니다.
약국에서 사는 수면유도제는 대개 항히스타민 성분입니다.
졸음이 오는 부작용을 이용한 것입니다. 비교적 가볍게 쓰지만, 내성이 빨리 생기고 다음 날 머리가 무겁거나 입이 마를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처방받는 수면제는 여러 계열이 있습니다.
오래 쓰면 의존이 생길 수 있는 계열이 있고, 수면 리듬 쪽에 작용하는 계열, 각성을 담당하는 물질을 막는 비교적 최근 계열도 있습니다.
어떤 약을 쓰고 계신지는 진료에서 꼭 여쭙습니다.
계열에 따라 함께 볼 때 주의할 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약을 끊으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지금 드시는 수면제를 임의로 중단하지 마십시오.
계열에 따라서는 갑자기 끊으면 전보다 잠이 더 안 오는 반동이 옵니다. 그 며칠을 못 견뎌 양을 늘리게 되는 분들을 봅니다.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결정은 처방하신 선생님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저희가 할 일은 그 결정을 내리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 드리는 것입니다.
목표는 약을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약에 기대지 않고도 스위치가 꺼지는 몸으로 돌려놓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줄여 갈 수 있다면 담당 선생님과 함께 줄이시면 됩니다.
한의학은 잠을 이렇게 나눕니다
같은 불면이라도 몸 상태가 다릅니다.
잠들기까지 오래 걸리고 꿈이 많으며 자주 깨는 분이 계십니다.
낮에도 기운이 없고 입맛이 없습니다. 심장과 비위의 기운이 함께 부족한 쪽으로 봅니다.
작은 소리에도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분이 계십니다.
겁이 많아졌다고 하십니다. 심장과 담의 기운이 약해진 쪽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 잠을 못 자고, 입이 쓰고 눈이 충혈되는 분이 계십니다.
속에서 열이 치받는 쪽으로 봅니다.
몸이 마르고 손발바닥이 화끈거리며 밤에 땀이 나는 분이 계십니다.
음이 부족해 열이 뜬 쪽입니다. 갱년기 전후에 많습니다.
속이 더부룩하고 머리가 무거우며 가래가 끼는 분이 계십니다.
담과 열이 가슴을 어지럽히는 쪽입니다.
네 분 다 불면이지만 쓰는 약은 전부 다릅니다.

지제온한의원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먼저 잠의 모양을 여쭙습니다.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 깨는 횟수와 시각, 깬 뒤 다시 드는지, 꿈을 꾸는지 확인합니다.
몇 시에 눕고 몇 시에 일어나시는지, 낮잠은 어떤지도 봅니다.
언제부터인지, 그 무렵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여쭙습니다.
불면은 계기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다음 자율신경검사로 스위치 상태를 확인합니다.
교감신경이 얼마나 올라가 있는지, 쉴 때 내려오는 힘은 남아 있는지 숫자로 봅니다.
본인은 괜찮다고 느껴도 몸은 계속 긴장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긴장이 아니라 바닥난 기운이 문제인 경우도 있습니다. 둘은 치료가 반대입니다.
맥을 짚고 혀와 배를 살펴 어느 갈래인지 판단합니다.
뒷목과 어깨가 굳은 정도도 함께 봅니다.

스위치를 내리는 치료
한약은 판단한 갈래에 맞춰 짓습니다.
기운이 부족한 쪽이면 심장과 비위를 함께 채우는 방향으로 씁니다.
열이 치받는 쪽이면 그 열을 내리고 뭉친 것을 풀어 주는 방향으로 씁니다.
음이 부족해 열이 뜬 쪽이면 마른 것을 적셔 주는 방향으로 씁니다.
속이 더부룩한 쪽이면 소화부터 돌립니다. 위장이 편해지면 잠이 따라오는 분들이 계십니다.
침은 올라간 기운을 내리고 가슴의 긴장을 푸는 자리에 놓습니다.
치료받다 잠드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만큼 긴장해 계셨다는 뜻입니다.
손발이 차고 배가 찬 분께는 뜸을 더합니다.
몸이 따뜻해져야 스위치가 내려갑니다.
뒷목이 굳어 잠을 설치는 분께는 경추 주변을 함께 풀어 드립니다.
베개를 바꿔도 소용없던 분들이 여기서 달라지기도 합니다.
지제온한의원은 원내탕전에서 직접 약을 달입니다.
경과를 보며 조정하고, 드시는 약이 있으면 함께 고려해 처방합니다.

집에서 지켜 주실 것
일어나는 시간을 먼저 고정하세요.
잠드는 시간은 마음대로 못 정하지만 일어나는 시간은 정할 수 있습니다. 거기서부터 리듬이 잡힙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가에서 빛을 보세요.
아침 빛이 들어와야 그날 밤의 스위치가 제때 켜집니다.
누워서 뒤척이는 시간을 줄이세요.
이십 분 넘게 잠이 안 오면 일어나 불을 약하게 켜고 앉아 계시다가 졸릴 때 다시 누우시는 편이 낫습니다. 침대에서 뒤척이는 시간이 길어지면 몸이 침대를 깨어 있는 자리로 기억합니다.
카페인은 오후 두 시 이후로 넘기지 마세요.
생각보다 오래 남아 있습니다.
술로 잠을 청하지 마세요.
잠은 빨리 들지만 새벽에 깨게 됩니다.
자기 전 휴대폰 화면은 멀리하시고, 저녁은 과식하지 마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수면제를 먹으면서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드시는 약을 알려 주시면 그에 맞춰 처방합니다. 성분과 복용 시간을 보고 겹치지 않게 설계합니다. 임의로 끊지 마시고 가져오시거나 약 이름을 알려 주세요.
Q. 잠이 드는 게 문제인지, 자다 깨는 게 문제인지에 따라 다른가요?
다릅니다. 잠들기 어려운 쪽과 새벽에 깨는 쪽은 보는 자리가 다르고 쓰는 약도 다릅니다. 그래서 첫 진료 때 잠의 모양을 자세히 여쭙습니다.
Q. 몇 년째 불면인데 지금도 늦지 않았나요?
오래된 분들이 많이 오십니다. 오래됐다고 못 보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천천히 봐야 합니다. 첫 진료에서 지금 상태와 예상되는 흐름을 말씀드립니다.

꼭 저희 지제온한의원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누울 때마다 심장이 뛰고 밤이 두려우시다면, 지금 몸의 스위치가 어떤 상태인지 한번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