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제온한의원 유동주 원장
평택 이명 한의원, 밤만 되면 귓속에서 매미가 우는 것 같다면
바깥에 소리가 없는데 귓속에서 소리가 들린다면, 귀가 지쳐 신호가 줄어들자 뇌가 볼륨을 올린 상태일 수 있습니다. 조용한 밤에 더 크게 들리는 이유, 목과 어깨가 굳으면 심해지는 이유, 자율신경검사로 보는 진찰과 볼륨을 천천히 낮추는 치료, 밤을 덜 괴롭게 보내는 법까지 정리했습니다.

"원장님, 제 귓속에 매미가 한 마리 사는 것 같아요."
진료실 의자에 앉자마자 눈시울을 붉히신 오십 대 여성분의 말씀입니다.
"낮에는 일하느라 참는데, 밤만 되면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요.
피곤해서 그런가 싶어 쉬어도 계속 소리가 나니까 이제는 우울합니다."
세상에서 나만 듣는 소리
안녕하세요, 지제에 따뜻함(溫)을 켜다(ON)
임상 17년차 지제온한의원 대표원장 유동주입니다.
이명이 힘든 이유는 소리 자체만이 아닙니다.
남들은 듣지 못하니 설명해도 잘 전해지지 않고, 꾀병처럼 여겨질까 봐 혼자 참게 됩니다.
그러다 밤이 오는 것 자체가 두려워집니다.
많은 분이 그렇게 몇 달을 혼자 버티다 오십니다.
귀가 아니라 뇌가 볼륨을 올린 상태입니다
이명은 바깥에 소리가 없는데도 귀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증상입니다.
뇌를 성능 좋은 앰프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나이가 들거나 스트레스와 피로가 쌓이면 귀의 청각 세포가 지칩니다.
귀에서 뇌로 올라가는 소리 신호가 조금씩 줄어듭니다.
그러면 뇌는 이렇게 판단합니다. "왜 이렇게 조용하지? 볼륨을 올려야겠다."
그리고 스스로 감도를 높입니다.
빈 라디오 채널의 볼륨을 끝까지 올리면 치익 하는 잡음이 크게 들리는 것과 같습니다.
귀가 지쳐 소리를 덜 올려 보내니, 뇌가 볼륨을 과하게 높이다가 없는 소리까지 만들어 듣고 있는 것입니다.

조용한 밤에 유독 크게 들리는 이유
낮에는 주변 소리가 많습니다.
뇌가 들을 거리가 충분하니 굳이 볼륨을 높이지 않습니다.
밤이 되어 방이 조용해지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들어오는 소리가 사라지니 뇌는 다시 볼륨을 끝까지 올립니다.
그래서 낮에는 견딜 만하던 소리가 밤에는 견디기 어려워집니다.
잠자리에 누웠을 때 가장 크게 들린다는 말씀을 거의 모든 분이 하십니다.

피곤하고 신경 쓸 일이 생기면 더 커집니다
"무리한 날은 어김없이 심해져요."
이것도 자주 듣는 말씀입니다.
과로와 수면 부족, 오래된 스트레스가 이어지면 몸은 긴장 쪽으로 기울어 있습니다.
긴장한 몸은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잠을 못 자면 다음 날 더 예민해지고, 예민해지면 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
이명과 불면이 서로를 키우는 흐름이 만들어집니다.

목과 어깨가 굳어 있어도 귀가 울립니다
의외라고 하시는 부분입니다.
귀와 머리로 가는 혈관과 신경은 목을 지나갑니다.
뒷목과 어깨 근육이 단단하게 굳어 있으면 그 길이 좁아집니다.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거나 고개를 숙이고 지내는 분들 중에 이명이 함께 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귀만 봐서는 답이 안 나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귀만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지제온한의원에서는 문진에 시간을 많이 씁니다.
언제부터 들렸는지, 어떤 소리인지, 하루 중 언제 심한지.
잠은 어떻게 자는지, 소화는 어떤지, 요즘 스트레스는 어떤지.
목과 어깨가 굳어 있는지, 이를 악물고 자는 습관은 없는지도 여쭙니다.
맥진과 설진으로 기운이 바닥났는지, 열이 위로 떠 있는지를 살핍니다.
디나미카 자율신경검사(HRV)로는 몸이 얼마나 각성돼 있고 회복하는 힘은 남아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한쪽 귀가 갑자기 잘 안 들리면서 이명이 시작됐거나, 심장이 뛰듯 박동에 맞춰 소리가 나거나, 어지럼과 구토가 함께 온다면 진찰에서 확인하고 필요한 검사를 바로 안내해 드립니다.

올라간 볼륨을 천천히 낮추는 쪽으로
치료의 방향은 소리를 억지로 막는 것이 아닙니다.
지쳐 있는 귀와 과하게 올라간 뇌의 볼륨을 함께 내려 주는 것입니다.
한약은 부족해진 몸의 바탕을 채우고, 스트레스로 위에 떠 있는 열을 내리는 방향으로 짓습니다.
기운이 바닥나 지친 분과, 열이 뜨고 예민해진 분은 처방의 무게중심이 다릅니다.
침과 약침으로는 귀 주변과 뒷목의 긴장을 풀어 귀와 머리로 가는 순환을 돕습니다.
목의 정렬이 틀어져 근육이 계속 굳는 분은 추나요법을 함께 봅니다.
잠이 얕은 분은 수면을 회복하는 쪽에 먼저 힘을 씁니다. 잠이 돌아오면 소리에 대한 예민함도 함께 내려갑니다.

밤을 덜 괴롭게 보내는 법
잠자리를 완전히 조용하게 만들지 마세요.
잔잔한 빗소리나 파도 소리를 아주 작게 틀어 두십시오.
뇌가 그 소리에 관심을 나누면서 이명을 덜 의식하게 됩니다.
소리를 확인하려고 귀를 기울이지 마십시오.
"지금도 들리나" 하고 집중할수록 뇌는 그 소리를 더 중요하게 기억합니다.
카페인과 술은 저녁에 줄이십시오. 둘 다 잠을 얕게 만듭니다.
이어폰으로 큰 소리를 오래 듣는 습관도 귀를 더 지치게 합니다.
목과 어깨를 자주 풀어 주시고, 자기 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해 긴장을 내려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이명이 없어지기는 하나요? 치료는 얼마나 받아야 할까요?
내일 당장 소리가 사라진다는 말씀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뇌가 올려놓은 볼륨을 다시 내리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언제 시작됐는지, 청력에 변화가 있는지, 잠은 어떤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첫 진료 때 예상되는 흐름을 설명해 드립니다. 목표는 소리를 억지로 지우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덜 신경 쓰이고 밤에 편히 주무시는 상태입니다.
Q. 이비인후과에서는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청력 검사에서 큰 이상이 없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다만 그 검사가 지금 몸이 얼마나 지쳐 있는지, 자율신경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는지까지 보여 주지는 않습니다. 이명은 귀 하나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Q. 귀 주변에 침을 맞으면 많이 아픈가요?
이명 치료에 쓰는 침은 가늘고 부드럽습니다. 뻐근하거나 묵직한 느낌은 들 수 있습니다. 치료가 끝난 뒤 뒷목과 귀 주변이 풀리면서 머리가 한결 가볍다고 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꼭 저희 지제온한의원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다만 그 소리는 환자분이 이상해서 나는 것이 아닙니다.
지친 귀와 뇌가 조금 쉬게 해 달라고 보내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혼자 방에서 소리와 싸우며 견디지 마시고, 지금 몸이 어떤 상태인지부터 한 번 확인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